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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채식인)의 노래 77-100,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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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는 창조주께 온전히 헌신한 인도의 위대한 시인입니다. 그는 진리로‍ 살아가려고 한 성자일 뿐 아니라‍ 신의 선물인 시로써‍ 진리를 표현했습니다. 베 짜는 직공인‍ 까비르는 세계의‍ 위대한 시인이자‍ 가장 자주 인용되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구루 그란트 사히브‍ 경전에 까비르의 시가‍ 5백여 편 있습니다. 까비르의 메시지는 보편적이기에 시크교, 힌두교,‍ 이슬람교, 혹은‍ 현대 구도자까지‍ 까비르를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자신들의 선지자로‍ 까비르를 인정한 종교단체를 까비르 학파로 부릅니다.

까비르의 작품은‍ 까비르 학파의‍ 헌신자에게 신성한 경전으로 여겨지는‍ 비자크 성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까비르는 이슬람‍ 직공 가정에서‍ 이슬람교를 믿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이슬람 세계에서 까비르 혹은 알까비르란 이름은‍ 위대한 자라는 뜻이며‍ 또한 코란에 있는‍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까비르의 작품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상의‍ 통합이 눈에 띕니다. 그는 스스로‍ 알라의 자식이자‍, 람의 자식이라 했지요.

2008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모임에서 칭하이 무상사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따라서 까비르가 죽은 뒤‍ 무슬림과 힌두교도는 스승의 유체를 어느 쪽이‍ 맡을 것인지 두고 싸웠죠. 그래서‍ 오랜 논쟁 후에도 유체는‍ 여전히 관에 누운 채‍ 기다리고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거기 가서 어느 쪽이‍ 관을 가져갈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어요. 스승의 유체 말입니다. 그러고는 관을 열어 보니‍ 관은 텅 비어 있고‍ 장미 한 송이만 오롯이‍ 놓여 있었지요. 몸은 없고 오직 장미 한 송이만요.

사랑과 단결의 상징이잖아요. 사랑은 오직 하나이며‍ 무슬림도 힌두교도도‍ 없습니다. 스승은 그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거지요』[2008.12.13]

『까비르의 노래』‍라는 책은 이 신비가의 사상과 감정인 황홀경, 절망, 지복,‍ 헌신, 열의,‍ 깨달음과 신의 친밀한 사랑을‍ 그려냅니다. 오늘은 『까비르의‍ 노래』에 담긴 지혜를‍ 소개하겠습니다. 노래, 77~88은 살아 있는 완전한 스승과 함께 진리를 찾고 수행하는 것의 중요성과 신을 깨닫는 참된 길을‍ 보여줍니다.

노래, 77

『오, 나의 가슴이여!‍ 내 마음을 황홀케 하는 사랑하는 이가 사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오!‍ 거기에 머무는 사랑은‍ 두레박 끈도 없이 우물물을 퍼 올려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운다.

거기엔 구름이 하늘을 가리지 못하지만‍ 부드러운 소나기를‍ 쏟아 내린다. 오, 육체도 없는 그대여! 현관 계단에 걸터앉지 말고‍ 내리는 빗속에서‍ 자신을 목욕하라!‍

거기는 언제나 달빛이 있어‍ 어둡지 않으니, 누가 태양은 하나뿐이라 했나? 그 땅에는 수백만 개의‍ 태양이 빛을 비춘다』‍

노래, 81

태초부터 그것은 홀로‍ 그 자체로, 형태도 없고‍ 빛깔도 없는 무조건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었다. 그곳에는 바라보는 눈도‍ 어둠도 빛도 없었다.

어떤 대지도 공기도 하늘도 불도 물도 흙도 없었다. 갠지스나 줌나강, 바다, 대양, 파도‍ 같은 것도 없었다. 거기에는 미덕도 악함도 베다와 푸라나, 코란의 경전도‍ 없었다.

까비르는 사려 깊게 말한다. 『그땐 어떤 행위도 없었다. 지고한 존재는 그 자신의‍ 알 수 없는 깊이에‍ 스며들어 존재한다』

스승은 먹고 마시지도 않고‍ 살지도 죽지도 않는다. 그는 형체도 선도 색깔도‍ 의복도 없다. 그는 카스트 계급이나 종족도 없으니, 어찌‍ 그의 영광을 표현하리오?

그는 형태가 없지만‍ 무형도 아니다. 그는 이름이 없다. 그는 색깔이 없지만‍ 무색도 아니다, 그는‍ 정착할 곳이 없기 때문에.

노래, 82

까비르는 깊이 생각하며 말한다. 『그는 계급도 없고‍ 국가도 없다. 그는 형태도 없고‍ 특성도 없다. 온 공간에 꽉 차 있다』‍

창조자가 기쁨의 놀이를 가져왔고 옴이란 말에서‍ 창조가 생겨났다. 땅은 그의 기쁨이며‍ 그의 기쁨은 하늘이다. 그의 기쁨은 해와 달의 번쩍임이다.

그의 기쁨은 시작과‍ 중간과 끝이다. 그의 기쁨은 바라보는 눈, 어둠, 빛이다. 대양과‍ 물결은 그의 기쁨이며‍ 그의 기쁨은 사라스와티, 줌나강, 갠지즈강의 기쁨.

스승은 하나이며‍ 삶과 죽음의 통일이자 분리이며 모든 기쁨의 연극이다!‍ 그의 연극은 땅과 물, 온 우주에서 진행된다!‍ 땅과 하늘에서 진행된다!‍

연극에 창조가 나오고 연극은 이미 꾸며져 있다. 까비르는 말하길, 온 세계가‍ 연극 속에 있지만 연출자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는다.

노래, 84

거지는 구걸하러 다닌다. 그러나 나는 님을 본 일이 없다. 무엇이 나를 구걸하게 하는가? 님은 내가 요구하지 않아도 주신다.

까비르는 말한다. 『나는‍ 오직 님 자신이며 일어날‍ 것을 일어나게 한다』‍

노래, 85

내 가슴은 사랑하는 이의‍ 집을 향해 울부짖는다. 길은 열려 있고 초막의 지붕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 도시는 그녀의 남편을 잃어버렸다.

내 가슴은 어떤 기쁨도 찾지 못하고 마음과 몸은 중심을 잡지 못하며‍ 님의 궁전에는 수백만의‍ 문이 있지만 넓은 바다가‍ 가로막고 있다. 아, 벗이여. 어떻게 건너리?‍

끝도 없이 뻗어 있는 그 길을‍ 이 얼마나 놀랍도록 만들어진 수금인가!‍ 정확하게 현을 당기면‍ 그것은 가슴을 성나게 한다. 그러나 걸쇠가 부서지고‍ 현도 느슨해지면 수금은 더는 중시되지 않는다.

나는 웃으며, 아침이면‍ 내 님을 찾아가겠노라고‍ 부모님께 여쭌다. 그들은 내가 가는 것은 원치 않고 화를 내며‍ 말씀하신다.

『여인은 자기 남편을 손아귀에 쥐었기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몹시‍ 님에게로 가려 한다』‍ 사랑하는 벗이여, 이제‍ 나의 베일을 들어 올린다. 이것은 사랑의 밤이니‍.

까비르는 말한다. 『내 말을 들어라!‍ 내 가슴은 님을 만나길 열망하여 침대에 누워서도 잠들지 않는다.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노래, 88

이날은 다른 어떤 날보다 사랑스럽게 대하리. 오늘은 바로 사랑하는 님이 내 집 손님이라,‍ 내 방과 정원은 님의‍ 현존과 함께 아름답다. 내 갈망이 님의 이름을 노래하고 그 노래는 님의‍ 큰 아름다움 속에 바랜다.

나는 님의 발을 씻겨드리고‍ 그 얼굴을 바라본다. 님 앞에 몸과‍ 마음과 내가 지닌 모든 성의를 다 바치었다. 오, 기쁨의 날에. 진실로 내 사랑은 보물처럼 내 집에‍ 찾아왔구나!

가슴 속 모든 악을 떠나고‍ 오직 내 님을 보련다. 『내 사랑은 님을 만지고‍ 내 가슴은 불타는 진리의‍ 이름을 그리워한다』‍ 그러므로 모든 하인 중의 하인 까비르가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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