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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왕, 9부 중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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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우리가 계속‍ 살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상기시켜주는 이야기죠. 우리는 아무리 부유해도,‍ 떠나게 될 겁니다. 왜냐면 우리는 안락한 삶과‍ 부를 얻기 위해‍ 평생 고생스럽게‍ 일해왔지만 갈 때는‍ 빈손으로, 홀로‍ 떠나야 할 테니까요. (예, 스승님) 어떤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요.

『어제만 해도 왕이었지만‍, 오늘은 어떤 친구도‍ 없을 것입니다. (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하인조차도요. 그 힘든 시기에 그의 곁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며칠 전 영감을 받았을 때‍ 여러분에게‍ 얘기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바빴어요. 너무 바빴죠.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오늘 일이 적은 걸 보고‍ 즉시 여러분을 불렀어요. 너무 늦기 전에요. 그런데‍ 오늘 내가 힘든 날인가 봐요. 요즘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오늘 하려고 해도‍ 이미 때가 다른 거예요. (네, 스승님‍ 이해합니다, 스승님)‍ 이미 너무 많은 육체적, 정신적 힘이 소모됐어요. 내가 아직은 기분이‍ 좋은 것만도 다행이에요. 여러분에게 소리 지르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그걸 행운으로 여기세요.

와! 어제는 영광스럽고‍ 위엄 있는 왕이었는데‍ 오늘은 거지가 되어‍ (와)‍ 섬으로 추방되는군요. 야생의 섬, 무인도로요. (와)‍ 『그 후에 그는‍ 끔찍한 고통과 극도의‍ 궁핍한 상황에 빠졌어요. 아무도 신경 안 썼죠. 1년 전만 해도‍ 그를 환영하면서‍ 황금 왕좌에 그를 앉혔던‍ 사람들과 시민들이‍ 이제는 부산을 떨며‍ 다른 누군가를 환영하기‍ 위해 달려나가죠. (오)‍ 그를 왕으로 만들려고요. 하느님이 매년 보내주신‍ 사람을요』

「폐하, 이것은‍ 우리나라의 관습입니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릅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 말을 듣고 왕은‍ 총리에게 말했어요. 「아‍, 그대의 말을 듣고 태도를‍ 보아하니 그대는 사랑과‍ 배려심이 많은 것 같소.‍ 그래서 이참에 묻자면‍ 내 이전의‍ 그 왕들은 어디 있소? 이전의 왕들에 대해‍ 말해주시오. 그들은‍ 왕좌에 있었을 때‍ 자신들 삶의‍ 마지막 상황을‍ 알고 있었소?」 그러자 총리가 말했어요.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알았습니다. 그러나‍ 호화롭고 안락한‍ 현 상황에 너무나 깊이‍ 빠져 있어서‍ 장차 자신에게 다가올‍ 상황에 대해선‍ 눈 뜬 장님이 되었고‍ 정작 자신들의 말로를‍ 생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 그 왕은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그런 뒤에 완전히 깨어났죠. 그는 총리대신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좋소. 그렇다면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할 순 없소.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소?」 왕은 총리대신에게‍ 이어서 말했어요. 「그대가 모든 것을‍ 진실되게 말해줬으니‍ 난 그대를 의지할 수 있소.‍ 장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끔찍한 운명으로부터‍ 나 자신을 구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말해보오」

그러자 총리대신은‍ 말했어요. 「폐하께선‍ 빈손으로 이곳에‍ 오신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야 할 것이고‍ 다신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책이 있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저의‍ 조언을 듣고자 하신다면‍ 그들이 폐하를 보낼‍ 그 야생의 섬, 외딴 섬으로 믿을 만한‍ 사람들을 보내셔서‍ 그곳에 많은 창고를 짓고‍ 많은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놓게 하셔야 합니다. 집도 짓게 하시고요. 그 외딴 섬에서는‍ 사전에 폐하께서‍ 준비해 놓으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오, 왕은 즉시‍ 그 조언을 받아들여‍ 믿을 만한 사람들을‍ 그 외딴 섬으로‍ 보냈어요. 그들이 그곳에 집을 짓고‍ 집 안을 꾸몄죠. 그리고 채소들과 나무들, 과일나무들을 심었어요. 그러자‍ 그 외딴 야생 지역은‍ 온갖 종류의 음식과‍ 필요한 것들이 있고‍ 과일나무들도 있는‍ 훌륭한 거주지로‍ 탈바꿈했어요. 네. 물론이죠.

그래서 왕이 왕국을 떠날‍ 시간이 거의 다 됐을 때‍, 왕은‍ 총리대신에게 말했어요. 「난 왕으로서의 시간이‍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소.‍ 그럼 나 자신을 위해 지어 놓은 야생 섬의 그 유배지로‍ 갈 수 있을 것이오」』‍

멋지죠? (네)‍ 오, 멋져요, 멋져요. 나중에 내 기분을‍ 말해달라고 해줘요. (네)‍ 끝나면 알려줘요. (네, 스승님)‍

『마침내 1년이 흘렀어요. 그는 왕좌에서 쫓겨났죠. 궁전에서 쫓겨나고‍ 모든 왕실 의복이‍ 벗겨지고, 다 헤진‍ 누더기 옷을 걸친 채‍ 강제로 배에 태워져‍ 외딴 야생 섬으로‍ 가게 됐어요. 그러나 왕은 아주 행복했죠. 더 이상 황금 왕좌에‍ 앉을 수는 없었지만요. 그는 왕이자‍ 노예이기도 했어요. 그는 매우 만족스러운‍ 태도로 그곳에 갔고‍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그는 홀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호로덴카의‍ 위대한 랍비 나흐만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호로덴카는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의 한 도시입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20세기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출간된 책에‍ 실렸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유대인 사회와 비유대인‍ 사회에도 많이 있습니다』‍ (네, 스승님)‍ 이게 끝이에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여러분은 이 이야기의‍ 의미를 알겠지요. 이건 우화예요, 그렇죠? (네, 스승님)‍ 우리는 천국에서 왔지만‍, 이 세상에서 노예처럼‍ 살게 된 것과 같은 거죠. 돈 몇 푼을 벌기 위해 하루‍ 8, 10, 12시간 일하죠. (네) 그러곤 세상을‍ 떠날 때를 준비하고‍ 있지 않아요. (네, 스승님)‍ 이 세상은 우리가 계속‍ 살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상기시켜주는 이야기죠. 우린 떠날 겁니다. 얼마나 부유하든,‍ 우린 떠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안락한 삶과‍ 부를 얻기 위해‍ 평생 고생스럽게‍ 일해왔지만 갈 때는‍ 빈손으로, 홀로‍ 떠나야 할 테니까요. (네, 스승님) 어떤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모르죠.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괜찮은 것 같았어요. 책을 펼쳤는데‍ 마침 이게 딱 보여서‍ 읽은 거예요. 왜냐면 다른 책처럼‍ 계속 다시 찾으면‍ 찾지도 못하고 뭐가‍ 뭔지도 잊게 되니까요. 그런 거예요.

그러니 관음법문‍ 수행자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겁니다. 왕보다 더 운이 좋은 거죠. 자신들이 가게 될 곳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들 중 일부는 볼 수 있죠. 우리 협회원들 모두가‍ 자신들이 살게 될 곳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는 볼 수 있어요. (네, 스승님)‍

이 호화로운, 혹은‍ 안락한 삶을 떠나는 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린 준비해야 합니다. 가령 고결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면서 천국과‍ 연결되는 수행을 한다면‍ 우린 그곳에 가게 될 거고‍ 모든 걸 갖게 될 겁니다. 사실 가장 높은 왕국, 가장 높은 천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준비를 해야 하죠. (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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